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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말합니다. 300만 원으로는 요즘 살기 너무 빠듯해요.
맞는 말입니다. 월세, 보험료, 통신비, 식비까지 빠져나가고 나면 남는 돈이 별로 없죠. 하지만 중요한 건 얼마를 벌었느냐보다는, 어떻게 쓰느냐입니다.
저는 월 수입이 300만원일 때 오히려 가장 계획적으로 살았고, 그 시절이 제법 행복했다고 느낍니다.
오늘은 그때의 소비 루틴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돈보다 중요한 살아가는 방식을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1. 고정지출을 먼저 정리하면 삶이 단단해진다
300만원의 수입 중 약 절반은 고정지출로 빠져나갔습니다. 월세 60만원, 보험료 25만원, 교통비 10만원, 통신비 7만원 등 매 달 정해진 지출을 우선순위에 두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변하지 않는 지출은 먼저 떼어놓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나머지 금액에서 마음 편히 소비를 계획할 수 있습니다.
불안함이 줄어들고, 절제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저는 자동이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매월 같은 날짜에 빠져나가게 했고, 그 덕분에 매번 지출을 따로 계산하며 스트레스받는 일이 줄었습니다.
2. 행복을 주는 소비만 남기면 만족감이 올라간다
수입이 적을수록 소비는 날카롭게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때부터 이 소비는 나에게 진짜 기쁨을 주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던졌습니다.
결국 남은 소비는 소소한 커피 한 잔,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보며 마시는 디저트 한 조각, 주 1회 치킨 데이 같은 것이었습니다.
명품이나 외식 대신, 제가 좋아하는 시간과 공간에 집중하니 오히려 삶이 단순해졌고 만족도는 높아졌습니다.
무조건 아끼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진짜 행복을 주는 지출만 남기면, 수입이 적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살 수 있었습니다.
3. 돈을 쓰지 않는 하루, 무지출 데이의 효과
당시 제가 가장 재미있게 실천한 루틴은 바로 무지출 데이였습니다.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지갑을 열지 않는 날을 만들었고,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점점 그날이 기다려졌습니다.
무지출 데이를 위해 미리 도시락을 싸고, 음료는 텀블러에 준비하며, 친구와의 약속도 공원 산책으로 바꾸었습니다.
이 작은 실천 덕분에 한 달 평균 4~5만원의 여유가 생겼고, 그 돈은 저축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단순히 돈을 아끼는 날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나의 소비 패턴을 통제하고 있다는 주체적인 감각이 생긴 점이 가장 큰 소득이었습니다.
또한, 얼마 남았지?보다는 어떻게 썼지?가 중요합니다.
예전엔 월 말이 다가오면 항상 잔액을 확인하며 불안해했습니다.
하지만 소비 루틴이 자리를 잡고 나서부터는 얼마 남았나보다 이번 달엔 어떻게 썼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자기만의 소비 루틴을 갖는다는 건,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돈을 쓸 때 가치 있는 선택을 한다는 뜻입니다.
지금도 300만원 이하의 수입으로 생활하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금 적은 돈이어도, 내가 주도하는 소비 방식을 갖고 있다면 그 안에서 충분한 여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요.
소비는 결국 삶의 선택이고, 선택은 곧 나의 기준을 말해주는 것이니까요.